커피향기의 Story album/고향의 향기

형제들과 고향에서.. 네 번째 이야기

능금꽃 2012. 5. 14. 12:21

 

5월 13일, 내고향의 빛깔은 온통 청명한 푸르름으로 가득합니다。

 

 

이른아침 출발해 간 동생들은 군위의 어느 산에서 산나물도 한가득 뜯고

고향마을에 도착해서 도시락으로 점심먹고 뒷집 아재께서 내일쯤엔 농약을 쳐야 한다시며

마늘쭁 뽑아가라 하셔서 마늘밭에 나갔었다며 손이 재빠른 동생들이

1시간만에 어찌나 많이 뽑아왔는지 펼쳐놓고 손질합니다。

 

 

 

 

 

누구야!~ 하고 부르면 달려 나올 것 같은 삽작문앞을 지나‥

 

 

애기똥풀꽃이 무더기로 피어있는 돌담길도 지나고‥

 

 

지금 막 피기 시작하는 아카시아 향기로운 언덕길을 지나고‥

 

 

부드러운 연녹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평지를 지나‥

 

 

 

도착한 친구네 두릅밭에‥ 뒤늦게 곁가지에서 피어난 두릅을 채취합니다。

 

 

윗마을앞에 나와 앉아계신 친구엄니께서 나무를 베어야 따기 쉬울 것이다며

고맙게도 가시 조심해서 다 따가거라~~~ 하신다。

엄니! 고마워유~~~

 

 

두릅을 따서 내려오니

옆집 아재네 닭들이 앉아 졸다가 일어나 눈을 뒤룩! 거리며 쳐다봅니다。

 

 

제부들이 잡아 온 물고기는 손질해 어탕국수를 끓여

뒷집 아재네 한 냄비 드리고도 다들 배 두드려가며 맛있게 실컷 먹었답니다。

 

 

 

 

 

 

 

언제가도 푸근함으로 안겨오는 나의 고향!~

부모님 일손 도우려 왔었는지.. 아주 오랫만에 친구처럼 지냈던

한해 선배인 지경이도 만나고, 재락이 엄니와 누님인 수복이 언니도 만나고‥

싱그러운 5월의 둘 쨋 주말을 형제들과 함께 해 더욱 행복한 고향 나들이였답니다。

 

 

집으로 돌아와 가져온 마늘쭁은 삶아서 무쳐도 먹고, 멸치나 건새우 넣고 볶아도 먹고‥

하지만, 오래동안 두고 먹기엔 장아찌가 좋을 것 같아 며칠 먹을 분량만 남기고

이렇게 간장, 식초, 설탕, 매실액기스, 물 넣고 팔팔! 끓여 장아찌를 담그었습니다。

삭으면 건져 고추장에 꿀을 조금 넣고 버무려도 훌륭한 밑반찬이 되겠죠。

 

울~ 칭들 주말 잘 보내셨겠지요?

완죤 좋은 날씨에 행복한 시간들 만드셨다면 

환한 미소로 돌아오시길 바래요~~~^^

 

커피는 다음주에 집안 행사로 며칠 동기마실 출근을 못하겠네요。

감주 할 고두밥 엿질금물로 삭혀놓고 오후엔 공원산책이나 나갈까 합니다。

신록의 계절 오월도 어느덧 중턱을 넘어서고 있네요~

무더운 여름으로 넘어가기 전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