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탑리 5일장날이라 엄마따라 장에 갔다。
정신없이 볼꺼리가 엄청 많았다。
할매가 좋아하시는 감홍시를 한 바가지 샀다。
날씨가 추워 풀빵을 사서 먹었다。
나만 먹기가 좀 그래서 엄마 입에도 두 개 너어 드렸다。
벼라별거 디따 마나따~
찐빵 만두는 또 사달랬다가 혼꾸녕만 났다‥ 히잉!~
손톱깍끼하고 옷삔을 샀다。
예쁜색실도 몇개 사고 아부지 면도칼도 샀다。
비과사탕 사달랬더니 이빨 썩는다고 안 사주신다。
하루에 항 개만 먹으면 괜찮은데… 뭐~ 잉~;;
엄마에게 내 빵꾸난 양말 보여줬다。
나일론 양말을 사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나부골 명순이 엄니가 아는채를 하신다。
인사를 꾸벅!~ 드렸더니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엄마 덧버선도 사고 할머니 코버선도 샀다。
엄마따라서 순대하고 간하고 몇개 먹었다。
할아부지 드릴려고 한 봉다리 샀다。
신발가게에선 구경만 했다。
엄마가 신이 질기지 않다고 그냥 가자신다。
목비도 한 자루 샀다。
나는 안 사주고 할머니 털신만 싸서 골이 났따‥
광에 쥐가 돌아댕긴다꼬 쥐덫도 샀는데
내 차지가 됐다‥ 치잇!~
내가 칭얼거리자 말을 사주셨다。
손으로 누르면 땅바닦을 막 뛰어 댕긴다。
친구들한테 자랑 해야지…
김장한다고 고무장갑도 사고 목장갑도 샀다。
낼 모레가 증조할배 제사라고 북어도 한마리 쌌다。
장바구니에서 꼬랑지가 자꾸 삐져 나온다。
꼬소한 눈깔은 내꺼닷~^^
아부지 지갑도 샀다‥ 내바지도 자꾸 흘러 내리는데…
허리띠 사달라고하니 낭중에 사주신 댄다。ㅠ
이블집도 들러 만져만 보신다‥ 보퉁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와!~ 자전구가 맘에 드는데
아까 말을 사줬다구 내 손을 잡아 끄신다。
구경만이라도 더 하고 싶은데…
거랑 건너마을 화순이 아부지 엄니시다。
마늘이 안팔렸다고 얼굴색이 안좋으셔서 인사만하고 냅다 뛰었다。^^
대리 영만이 삼촌이시다。
낮술에 취하셔서 장사도 팽개치고 술잠만 주무신다。ㅋㅋ
순희엄니께서 기르시던 개가 얼마전 낳았다는 강아지를 팔러 나오셨다。
영만이 삼촌마냥 잠만 잔다‥ 팔리긴 글러 머거따~^^
장 구경을 다 하고 마차를 기다리는데 고양이하고 닭이 싸운다。
한참을 구경하다보니 해가 넘어간다‥ 그래서 집에 왔다。
(날씨)맑음, (기분)쨩, 오늘 일기 끝。
※위의 내용에 이름이 나온 친구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들입니다。
재미있게 초딩버젼으로 하려다보니…ㅋ
하지만 우리모두는 미쳐 만나지지 않은 가족이라고 난 생각혀유~ 지송~ *^^*
엄마따라 장에 갔던 유년의 기억을 더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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