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 시절 소풍갔을 때의 모습들… 생각 나는지요。
그 시절에 좀 노는 얘들은 교복바지가 15인치 되는 나팔바지를 입었었지‥
그 시절에는 야외에 나갈 때 조그만 전축에 L/P판을 올려놓고
음악에 맞추어 고고춤을 많이 추었는데
그때 그시절이 그리운 건 우리 또한 늙어간다는 증거일까‥
7080 세대들은 어디든지 모이면 고고춤을‥^^
이 야외전축의 턴테이블에서는 한창 젊은이들에게 유행하던
미국밴드 C.C.R의 Hey Tonight Molina 등이 연발 돌려지는 시기였지요。
60년대 젊은이들의 음악문화가 트위스트라면
70년대는 고고가 바로 그들의 음악문화라고 할 수 있지요。
당시 국내 고고춤의 유행에 불을 지핀 것 중 하나가
바로 야전이었음을 누구도 부정하진 않을 겁니다。
이 야외전축은 노트북 컴퓨터처럼 가방모양을 하여
건전지로 작동하는 포터블(휴대용) 가전제품으로는
트랜지스터 라디오(1955, 8, 17·생산)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꿈같은 상품이었지요。
크기는 보통 LP음반보다 조금 긴 장방형에다 높이는 10cm정도였고,
자체스피커 하나(물론 모노였다)와 회전조절 스위치(33/45) 하나, 볼륨 스위치만 있었다。
좀 넉넉한 가정형편의 학생들은 따로 스피커를 구해서 연결하여 사용했지만
전원은 AC110V와 DC9V를 사용햇는데, 야외 가져 가려면 배터리값이 만만찮아
대부분 친구들끼리 각출해서 마련하곤 했었지요。
【개다리 춤】
박박 긁어모은 돈으로 전파상에서 빨간색 야전을 샀었지요。
빨간 뚜껑을 열면 턴테이블이 있었고 라디오도 나왔습니다。
그날 이후 라디오에서만 들었던 음악을 야전으로 듣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한 장에 500원씩 이었었나? 돈도 없었지만
스트레오도 안 되는 야전에 라이센스 판은 아무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여간, 바늘이 닿도록 빽판을 돌리고 또 돌렸었지요。ㅎㅎ
토요일 밤의 열기 존 트랄볼타가 나오면서부터
급격히 하강곡선을 그렸던 추억의 고고춤‥
정말이지 그때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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