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빈터에/마음 담은 글

오늘은 행복했다

능금꽃 2009. 10. 31. 12:13

 

힘이 들면 기대고 싶은 고향의 그 푸른 언덕이

이젠 천천히 세월에 떠밀려 어디론가 점점 떠나가고 있다。

파아란 하늘이 그립던 아주 먼 날들이

이젠 점차 나의 상념속에서 어디론가 점점 멀리 사라져 간다。

 

그래도 오직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새롭게 느껴진 모든 삶들이 내게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

아주 선명하게 아주 강렬한 메시지로 다가온

그리고 새롭게 느껴진 모든 삶들이 내게로 오고 있다는 것

 

온갖 유혹으로 나를 잃어 버렸던 삶

온갖 이기심으로 나를 잃어 버렸던 삶

온갖 욕심으로 나를 잃어 버렸던 삶

 

지나온 청춘의 둘레를 어지럽게 그린 까만 동그라미 나이테가

부끄럽도록 못난 삶들의 모습이 내마음의 거울에 비치고 있다。

 

이제 내게 남은 최후의 소망이란

내 삶의 마지막 의미를 알뜰하게 새긴 후

그리고 곱고 아름답게 그리고 난 후

그때서야 떠나고 싶다。

 

이순간 만큼이라도 나를 밝히는

아!~ 오늘은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