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조문국 유적지內 아름답게 핀 작약꽃밭‥
전설처럼 내려오는 (물론 간간이 역사적인 유물
또는 자료가 근거가 되고 있긴 하지만)
신라시대 한 변방의 작은 왕국
“조문국”의 유적지‥
금성산 고분군 안에 경덕왕릉 주변으로 조성된
작약꽃밭에는 거의 흔적조차 없다는
조문국의 전설이 희미한 옛 얘기처럼 흐르고 있지만
그 언덕을 오르면 푸른 풀밭은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멀리 소나무 한두 그루 흐릿한 실루엣처럼
보여지기 시작할 때부터 마음이 출렁 거립니다。
그 언덕위를 오르자 저 멀리 눈앞에
연두빛으로 깔린 고분의 봉분과
그 사이로 난 하얀 산책로 바로 아랜
자줏빛 작약이 환하게 우리 형제들을 반깁니다。
자줏빛, 그 진한 핏빛색 한가지로만 심어진
작약은 지금 3/2 정도가 만개…
피어서 하루만 되어도 모양이 흐드러지는 작약꽃!
이 꽃은 바로 오늘 우리들을 위해 준비된
특별한 꽃의 초대였지요。^^
꽃은 더할 수 없이 싱그러웠고
꽃잎은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여기에 조문국 옛 선인들이
“그대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고
어딘가에서 속삭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꽃무더기 속으로 빨려들 듯 들어간 모습들
우리 모두는 초대된 특별한 손님들
가슴에 진한 여운을 남겨준
잊혀진 왕국의 아득한 기운‥
갓 피어난 꽃들은 가장 싱싱하고 화사한 모습으로
아직 채 봉오리가 열리지 않은 꽃송이들은
꽃봉오리 사이로 수줍게 비집고 나오는
꽃잎을 살짝 보여주며 약 7~80%의 비율로
작약 밭은 참으로 화려했습니다。
삼삼 오오‥ 꽃밭으로, 왕릉의 푸른 풀밭 주변으로,
크로바 꽃잎이 무더기로 피어난 언덕으로,
오늘 하루 우리 앞에 차려진
초대된 들판은 풍성했고, 풋풋했고,
가슴 충만히 채워진 시간이었습니다。
작약꽃(함박꽃)의 느낌은 화려하고 풍성하다‥
밝고 복스럽다‥
대갓집 맛며느리같은 후덕하고 넉넉한 느낌,
그 아름다움엔 덕이 있습니다。
온통 푸른 나뭇잎과 풀들이 넘쳐나는 오월은
얼마나 아름다운 계절인가!
아카시아가 하얗게 온 산을 덮고,
들길 풀 섶엔 하얀 찔레가 피어 있고
발길 옮길 때마다 발아래 누워 버리는 풀들이
내뿜은 그윽한 풀향기까지 더해 오월은 향기롭다。
작약꽃을 만나고 오는 길은
시골 친정집 나들이에 바리바리 싸주는
친정 어머니의 사랑을
가득 챙겨들고 돌아오듯 행복했습니다。
작약과 모란(목단)이 왜 다른지,
작약이 조화같아 향기가 없어 싫다고 했던
내 편견이 사그리 지워지도록
작약이 내게 보여준 미소는 넉넉했고
고향 산야에서 쌉싸름하고 향기로운
소박한 꽃 모양이 좋아
초여름 내 발길을 들로 산으로 잡아끄는
찔레를 풍성하게 만났고
마음에 가득 채워져 부자가 된 듯한‥
오늘 하루 정말 행복했습니다。
고향집 처마끝으로 보여지는 앞산풍경‥
투망질 수강생 모집‥ㅋ
실전에 앞서 콩죽같은 땀방울을 흘리며
치열한 사전 실습 중‥
냇가엔 야생 미나리가
아직 포들 야들하여 한 웅큼씩‥
형제들과 둘러앉아
도리뱅뱅까지 맛보는 즐거운 식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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