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기의 Story album/여행 이야기

가을바다를 마주하다

능금꽃 2013. 9. 2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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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욕망을 끊을 수 없을 때‥

혹은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살아가는 일이 답답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바다를 마주하고 싶어진다。

 

 

 

 

 

 

 

 

이 바다에서 뜨거운 숨을 삼키며

욕망의 바다위를 떠다니는 태양을 마주했다。

묵묵히 받아주는 바다에서

힘들었던 내마음과 화해를 청해본다。

 

 

기다리지 않고 애쓰지 않아도

바다는 계절의 옷을 바꿔 입었다。

그 정직한 계절이

어제와 똑같이 흐르는 일상을 타박하며

의미있는 하루를 만들라 토닥여 준다。

 

 

 

 

 

 

 

무리들에 함께 섞여들다。

 

힘들고 고달팠던 일상에서의 일탈을

오래도록 꿈꾸던 마음들‥

 

 

선글라스를 걸쳐도

하얀 백사장에 자꾸 눈이 부시다。

 

 

바다 풍경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옛 생각이 조수같이 밀려온다。

 

 

 

나도따라 바다를 옆에 두고

마음을 바다에 눕힌다。

치열했던 여름을 눕힌다。

 

이젠 불어오는 바람도

가을

 

흰구름 하늘도

가을

 

바다 빛깔도 더 짙어진

가을빛

 

………

 

 

또 다른 계절이 시작되면 먼저 바람이 붑니다。

계절이 덧 문을 닫을 때도 바람이 먼저 불지요。

 

중략

 

바람은 마음에도 스며들어

길섶 코스모스도 피우고

달빛 아래 그리움 한아름 놓고 갑니다。

 

머지않아 빛고운 가을이 오면

향기 깊은 차 한 잔 우려 놓고

숲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그리움과 마주하려 합니다。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받아 주십시오‥ 그리움으로 멍이 들면

낙엽 편지 한장 띄우겠습니다。

 

여름이 끝날무렵의 김용화님의 시에서

 

2013.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