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늘푸른 솔아 솔아!
소나무 숲을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리며
겨울에 듣는 다가올 새봄의 이야기‥
커피를 한 잔 들고 바라보는 풍경속으로
봄님이 오시는가!
양지바른 둔덕에는 머리칼풀의 속움이 트는지 파릇파릇하니…
먼 그리움들에게 안부를 전하노니
오오래 잊고 살았던
그대 안녕들 하신가‥
늙어가는 것이 서러운 게 아니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게 서럽다。
내 나이 쉰 살
그 절반은 잠을 잤고
그 절반은 노동을 했으며
그 절반은 술을 마셨고
그 절반은 사랑을 했다。
.
어느 밤
뒤척이다 일어나
내 쉰 살을 반추하며
거꾸로 세어 본다。
쉰, 마흔아홉, 마흔여덟, 마흔일곱…
아직 절반도 못 세었는데
눈물이 난다。
.
내 나이 쉰 살
변하지 않은 건
생겨날 때 가져온
마르지 않는
눈물샘 뿐이다。
ㅡ임성춘님의 쉰 살 즈음에ㅡ
이 시를 읽는 순간 너무도 공감되어‥
그래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 눈물이 난다。
내 인생에 나를 가장 자랑스럽게 해준 일은 정말 있을까?
내 나이 쉰하고도 하나
이제 남은 나이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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