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기의 Story album/소소한 이야기

1월 29일 산책길에

능금꽃 2012. 1. 29. 12:42

 

겨울에도 늘푸른 솔아 솔아! 

소나무 숲을 지나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리며

겨울에 듣는 다가올 새봄의 이야기‥

 

 

 

커피를 한 잔 들고 바라보는 풍경속으로

봄님이 오시는가!

양지바른 둔덕에는 머리칼풀의 속움이 트는지 파릇파릇하니…

 

 

먼 그리움들에게 안부를 전하노니

오오래 잊고 살았던

그대 안녕들 하신가‥

  

 

 

 

 

 

 

 

늙어가는 것이 서러운 게 아니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게 서럽다。

 

내 나이 쉰 살

그 절반은 잠을 잤고

그 절반은 노동을 했으며

그 절반은 술을 마셨고

그 절반은 사랑을 했다。

 

.

 

어느 밤

뒤척이다 일어나

내 쉰 살을 반추하며

거꾸로 세어 본다。

 

쉰, 마흔아홉, 마흔여덟, 마흔일곱…

아직 절반도 못 세었는데

눈물이 난다。

 

.

 

내 나이 쉰 살

변하지 않은 건

생겨날 때 가져온

마르지 않는

눈물샘 뿐이다。

 

임성춘님의 쉰 살 즈음에

 

이 시를 읽는 순간 너무도 공감되어‥

그래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 눈물이 난다。

 

내 인생에 나를 가장 자랑스럽게 해준 일은 정말 있을까?

내 나이 쉰하고도 하나

이제 남은 나이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