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기의 Story album/소소한 이야기

2012년 1월 15일의 산책길에

능금꽃 2012. 1. 15. 17:16

 

 

1월의 기온으로 보면 겨울의 한 고비이다。

겨울이 짙었으니 봄도 멀지 않았겠지?

점심먹고 산책을 나섰더니 날씨가 포근하다。

 

 

저 앞에 혼자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이의 뒷모습이 외롭기도 하고 듬직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보는 제3자의 일방적인 생각일터‥

정작 걷는 그이는 무념무상일 공상이 더 크다。^^

 

 

앙상한 나무가지 끝에  드러나는 까치집‥

 

 

 

운동객이 전보다 늘어난 듯‥ 요즘 다들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소나무 숲속에도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훌라후프를 돌려 보았다。^^

 

 

에구구!~ 왜이려~ 나이탓인가 예전 같지가 않구먼‥ 마음따로 몸따로‥ㅋㅋ

 

 

휴게소에서 따끈한 커피도 한 잔!~ 금연 글귀가 재미있다。ㅋ

 

 

솟대‥ 진또배기라고도 하죠。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요즘 두류공원 담장 허물기 공사를 해서 시야가 트이니

대구시민들의 산소통인 공원內 일주도로 산책로가 더욱 아름다워졌다。

 

 

 

 

 

잎이 마른 나뭇가지위엔 새들의 소리가 분주하게 들려온다。

비둘기 소리, 까치소리, 숲속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 소리가 어울려 하모니가 되고‥

문득 뭉치바람이 얼굴을 스칠 땐 체감 온도가 엷어진 느낌이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

너무도 빨라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속담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지만

요즘 1년이면 과거의 10년과 맞먹지 않을까?

요즘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 일일 생활권으로 산지 벌써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우린 발가벗고 산다。

원래 사람은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자신의 약점을 가급적 수면 아래 내려놓기를 원한다。

옷을 입고 있지만 자신을 가렸다고 할 수 있는가?

주민등록번호나 비밀번호같은 몇 자리 숫자로

개인의 정보나 사생활을 알 수 있는 시대이다。

선량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의 걱정거리가 되기도 한다。

 

소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인생을 자유롭게 살면서 군더더기가 없는 핵심만 살아있는 간소한 삶을

기본적인 것들만 가지고 인생을 풍부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 주려고 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소박하고 검소한 삶만이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했다。

 

그렇지만 우리의 모든 것들은 이미 숫자 몇개로 어디엔가 저장되어 있다。

필요하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개인의 모든 정보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정보 공유의 시대.. 발가벗은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해도 다가오는 봄은 예전과 다름없이

새들의 분주한 지저귐 들풀들의 생기로 다시 찾아오고

공원길엔 점점 사람의 발길이 많아져 갈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