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명절에는 떡과 음료 식혜나 수정과 등이 빠질 수 없다.
떡을 했다면 당연 음료도 그에 맞추어 따라 나와야 한다.
수정과는 추석보다는 설날에 햇곶감과 생강, 계피로 맛을내어 차게 만들어 먹는 음료였다.
보통은 그저 생강과 계피만 넣어 끓이면 대충 간단하다는 수정과
제대로 맛을 내기에는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다.
진짜 수정과 맛은 삼합처럼 생강,계피,곶감 맛이 녹아 어우러져야 참 수정과지요.
그래서 찬 곳에 내놓고 얼음처럼 찬 걸 마시면 속이 다 후련하지요.
(매움한 맛이므로) 차게 먹지만 재료가 모두 더운 성질의 음료라 몸이 따듯해지는 음료예요.
그러니 위장에도 좋고 소화도 도우지요!!
올해는 수정과를 끓이면서 그 과정을 세세히 기록해 보았습니다.
옛날에는 차보다는 잔치나 명절 음료로 식혜(감주) 수정과 배숙등을 끓여 냈답니다.
30~35인분의 수정과를 끓인 양 : 생강 500g,
생강고르기
중국산은 씨알이 굵고 허여멀금하다.
국산은 잘고 흙이 많이 묻어서 손질하기 어렵지만 맵고 향이 진하다.
흙만 잘 씻어내고 껍질은 깎지 않았습니다.
계피는 가루로도 많이 시판되지만 계피목이 제일 낫습니다.
진계피 150g, 곶감 20개 정도, 통후추 3~40알 정도 대추돌려깍기 하고 남은 대추씨가 있어서 그냥..
생강은 잘 우러나게 나붓나붓 저며놓고..
곶감을 절반으로 가른 후
절단면을 오므리고 그 등위에다가 잣을 홀수로 박는다.
수정과 한 그릇에 곶감 한 개씩 넣고 잣도 홀 수로 띄울 것.
곶감손질: 꼭지도 따고 혹시 씨앗이 없나 살펴보기도..
통후추를 넣어야 수정과 맛이 깊어진답니다.
생강은 더 많아도 좋아요.. 따뜻한 성질이므로 소화를 돕고, 물론 감기예방에도 좋지요.
큰 압력솥에 물 7리터를 붓고 끓였습니다.
황설탕으로 가미를 하는데 곶감에서도 단 맛이 많이 나오므로 입맛에 맞추어 넣으면 된답니다.
여기서 나는 물 2리터당 1컵의 설탕을 넣었어요.(3컵반의 황설탕)
말랑말랑해서 만지는대로 모양이 잡힌다.
반으로 잘라 자른 면을 오므리고 등위에다 칼집을 낸 다음 잣을 심었다.
한 입에 들어 갈 크기이므로 이대로 곶감쌈처럼 다과상에 올려도 무방..
매움하면서도 칼칼한 생강 계피내가 은근해지면 완성!~
압력솥에서는 추돌고 약불로 40분가량.. 보통 솥에서는 2~3시간 가량 끓입니다.
돌돌말린 진계피가 다 펴질 듯하고 수정과 색이 진하고 곱게 우러나오면 완성!~
이렇게 따로 분리해서 담아 둡니다.
끓인 수정과물을 부어 놓습니다.
예전에 우리어머니는 곶감을 풍덩 바로 입수 시키셨다.
설 며칠간은 곶감향 마저 감돌아 맛이 아주 그만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 곶감이 물크러져 홍시죽이 되었다.
그 맛도 달콤해서 어린 입맛에는 아주 좋았지만
설 인사로 늦은 손님이 오시면 깔끔하게 내기엔 그랬다.
그래서 나는 곶감을 적당히 불리면서 맛도 잃지 않게 해본다.
곶감죽처럼 되어버린 마지막 수정과를 좋아라했는데
요즘은 마른곶감을 조금씩만 삐져서 동동 띄우는 방법도 좋지만 맛이 겉돌아서 그렇고
곶감을 생략해버린 흔히 식당에서 디저트용으로 나오는 수정과 맛은
그저 계피차나 생강차라고 불러야 옳겠죠..
곶감이 적당히 녹아 스민 수정과 맛을 내어야만 참 수정과 맛이라고 할 수가 있겠지요.
항아리에 끓인 수정과를 부어 바깥에 두어 차게 식혀서 얼렸다가 먹으면 좋습니다.
한 항아리 하고 패트병으로 하나가 더 나왔네요.. 총 6.5리터..
곶감향도 맛도 우러나오게 하려면, 곶감을 두 개를 그냥 함께 넣었습니다.
손질한 곶감에 수정과 물을 붓고 우러난 물을 단지에 붓기를 두세 번 반복합니다.
곶감도 어느정도 물러야 수정과를 마실 때 겉돌지 않아 좋습니다.
물렁해야 호로록 빨려들 듯 목으로...
만든지 일주일만에 건져낸 곶감, 의외로 물크러지질 않았다.
물크러져야 수정과국물이 더 맛날 수 있는데....
너무 물크러질 것을 우려하여 꼭지를 두었더니 그대로다.
겉은 멀쩡하나 속은 홍시가 다 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물은 계속 맑았으니 이 방법도 나쁘진 않겠네요.
두 개 더 넣었더라면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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