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빈터에/마음 담은 글

허수아비

능금꽃 2010. 9. 28. 15:09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 들판

낡고 헤진 추억만으로 한세월 견뎌 왔느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고도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마음 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한 수행이거니..

 

허수아비는

혼자라서 외로운게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롭다.

사랑하는 만큼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