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어디론가 살그머니 떠나고 싶어 집니다。
술렁이는 바람처럼 마음이 일렁일때면 목적지도 없이…
길 위에서 노을이라도 만나게 되면 꼼짝을 못하고 굳어지는데
어쩌지도 못하고 휭한 마음을 펼쳐놓고 그림을 그립니다。
노을지는 억새밭 위로 지나버린 것들을 기억해내는 것
그리곤 바람에 뿌려지는 억새의 깃처럼 떠나보내는 것
아무일 없었던 듯 하얗게 지워져 버리는 것
그래서 가을이면 빈 몸으로 외로움을 부비느라
억새는 뼈마디 깊은 곳까지 아프다는 것
가을이 피어 오르는
그 어디 중간쯤에서 이처럼 청승을 떨고도
아무일 없는 듯 베시시 실소를 터트리며 여유를 부리는 것
아마도 가을은 능청을 부르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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