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빈터에/마음 담은 글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능금꽃 2009. 7. 15. 12:37

 

 

 

 

이런 날엔

고향집 뒤란이 그립다。

엄마가 심고 가꿔놓은 상추, 오이, 호박, 장독대‥

 

 

장독위를 달리던 빗방울도

호박잎에 또르르 또르르 구르던 빗방울도

달아낸 양철 지붕위를 요란하게 뒹굴던 빗소리도

고랑을 타고 흐르던 물줄기도

그리움이 되어 버렸다。

 

 

엄마.. 당신이 가꿔놓은 뒤란에서

호박잎이 무성하던 여름 날!

반듯이 누우신 채

다시 일어나시질 않으셨다。

 

 

다신 볼 수 없는 뒤란의 풍경들‥

빗소리는 내 가슴에 각인되어

비오는 날이면 정한(精漢)이 되어

가슴을 타고 흐른다。

오늘같은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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