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기의 Story album/소소한 이야기

10월 13일 산책길에...

능금꽃 2015. 10. 13. 20:10

 

오늘도 한갓진 마음으로 천천히 가을길을 걸어

주변 산책을 나서 봅니다。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고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가면 되돌아 올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요

 

 

오늘 내 몸에 안긴 가을 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위에 무심이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

 

 ★ 경허선사 ‘경어록’ 중에서 ★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나는 천상병 시인처럼 그렇게

이 세상 소풍길이 참으로 아름다웠노라고

그렇게 말할 수 있으려나‥

그렇게 시인의 마음으로

詩처럼 한세상 살아야지… 

 

동네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단풍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날들입니다。

고운 미소와 가을향기가 어우러져

단풍같은 추억이 가슴언저리에 스미는

예쁜 시간들 보내시길~요。^^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한… 커피향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