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갓진 마음으로 천천히 가을길을 걸어
주변 산책을 나서 봅니다。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고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가면 되돌아 올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요
오늘 내 몸에 안긴 가을 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위에 무심이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
★ 경허선사 ‘경어록’ 중에서 ★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나는 천상병 시인처럼 그렇게
이 세상 소풍길이 참으로 아름다웠노라고
그렇게 말할 수 있으려나‥
그렇게 시인의 마음으로
詩처럼 한세상 살아야지…
동네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단풍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날들입니다。
고운 미소와 가을향기가 어우러져
단풍같은 추억이 가슴언저리에 스미는
예쁜 시간들 보내시길~요。^^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한… 커피향기가
'커피향기의 Story album > 소소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년 1월 2일 형제들과 참숯 溫가마에서.. (0) | 2016.01.05 |
---|---|
11월 24일 산책길에... (0) | 2015.11.24 |
저녁무렵의 산책길에...[10월의 시] (0) | 2015.10.06 |
7월의 첫 날에.. (0) | 2015.07.01 |
숲속 힐링로드에서 [6월의 시]를 전합니다 (0) | 2015.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