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고 아름다운 초가을에 설레이는 가슴으로 전라남도 여행길에 오릅니다。
9월 27일 오전 9시 30분에 (중부내륙)구마고속타고 칠서지나 함안, 진주분기점에서
남해고속국도로 갈아타고 광양IC에서 내려 국도로 여수진입‥
2012년에 열릴 엑스포 여수세계박람회 준비로 건축공사현장들도 눈에 띄었고
도로보수공사 하는 곳이 많았어 어수선하고 통행에 불편함이 많았네요。
오후 1시경에 여수에 도착하여 맛집으로 유명한 한일관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2人기준 6만원부터 시작하는 한정식 해물코스요리로 끝없이 들여오는 갖가지 산해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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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관광에 앞서 그곳의 진미로 배부터 든든히 채우고 오동도로 향했습니다。
《오동도》
여수하면 오동도가 대표적인 관광지로, 여수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죠。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도라 했다지만 지금은 동백 군락지로 유명한 섬이며
여수항 가까이에 있는 작은 섬인데 1Km길이의 방파제로 다리처럼 연결되어
차량을 이용하거나 혹은 걸어서 섬까지 들어 갈 수도 있습니다。
1인 편도 500냥이면 요렇게 생긴 전동열차를 타고 갈 수도 있으며
보트로 5인이하 30,000에서 50,000정도면 시원스럽게 타고 갈수도 있답니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발지압길과 목재데크로 바닷가 갯바위까지 이어지는
계단길도 만들어 놓았으며 온통 동백수림, 아름드리 동백고목과
독특한 형상의 고목과 남근목 등을 만나게 됩니다。
아치형으로 멋지게 어우러진 시눗대숲을 거닐면 마치 영화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랄까‥
기분도 몸도 살랑살랑~ 덩달아 찍사의 마음도 흔들렸나 봅니다。*^^*
등대전망대앞 작고 예쁜 동박새 꿈 정원이라는 카페라고 해야할지, 선물가게라고 해야할지‥
암튼, 커피와 동백꽃차와 동백꽃으로 만든 사탕, 젤리, 비누등을 판매합니다。
커피와 동백꽃차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곳이 바람길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용굴로 내려왔습니다‥ 정말 저 바위굴속에 용이 살았을까요?ㅎㅎ
용굴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목도 축이고‥
지나가는 요트와 관광유람선에 손도 흔들어 주고‥^^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니 음악부수앞, 아직 한낮의 햇살은 몹시 따갑고 지치게 하지만
벤치에 앉아 음악분수를 감상하며… 땀을 식히면 기분은 베리 굿!~^^
음악분수는 야간에 감상하면 아름다운 빛과 함께 더욱 아름답다고 합니다。
오동도에 들어서면 너른 광장에 일정한 시간마다 자동으로 켜지는
음악분수가 보이고, 그 앞 상가 옆쪽으로 산책로가 시작 된답니다。
길을 따라 소나무와 시눗대와 동백이 어우러져 햇볕이 들지 않을 정도로 울창합니다。
또, 바로 옆으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절벽이 펼쳐져 있어
작은 섬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짧은 시간내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들어갈땐 전동열차로 나올땐 걸어서… 다음 코스로 진남관으로 향했습니다。
《진남관》
여수에 오는 여행객이라면 한번쯤 들러보는 곳이 진남관이렸다。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포스가 느껴집니다。
바닷가 이순신장군 광장에서 여수역 방면으로 언덕을 100여m정도 오르면
웅장한 2층 망해루가 시선을 끕니다。
“망해루”는 2층으로 된 누각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누각이란 뜻과 같이
이곳에서 바닷가의 동향을 살피는 전망대 역활을 했을 것입니다。
그때 이순신장군께서는 혹시 “출발하랑께!~”라고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까요。ㅎㅎ
그때는 전라도건 경상도건 그건 중요하지 않았을 듯 싶어요。
단지, 조선의 국민이라는 사실만 중요했을 뿐이었겠죠。
통제문의 모습, 현판의 글자가 좀 특이하고 섬세하게 느껴집니다。
진남관은 국보 304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순신장군이 전라좌수영으로 사용하던 곳에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1599년 삼도수군통제사 이시언장군이 건립한 객사건물입니다。
지금의 건물은 여러번의 화재와 낙뢰로 말미암아 소실되고 다시 중수하기를 여러번 거쳤으며
이곳은 역대 임금의 궐패를 봉안해 매월 1일과 15일에 제를 올리고 있답니다。
길이 55m의 큰나무 기둥이 68개나 되는 큰 건물입니다。
서울 경복궁의 경회루, 종묘, 통영의 세병관, 합천 팔만대장경 장경각 등과
어깨를 견주는 한국의 대표 목조건축물로 현판의 글씨도 힘이 느껴집니다。
특히, 열을 맞추어 서 있는 통나무 기둥들이 마치 이집트 신전을 연상케 합니다。
단층의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라는데, 가운데가 비어있어 세월의 허망함과
건물의 웅장함이 동시에 가슴속을 파고드는 듯 합니다。
이곳에서 그 옛날 군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지략을 세웠을까요‥
여수바다가 바라보이는 건물내에서 왜적을 어떻게 물리치고
공격과 방어의 최선책을 찾기에 골몰했을 그들을 떠올려 봅니다。
예전 전라좌수영에는 약78동의 건물들이 있었다 하는데‥
지금은 유일하게 진남관만 남았으며 근대에 와서 보통학교와 상업중학교 등으로
사용되다가 보수를 하고 국보로 지정돼 현재에 이르고 있답니다。
그 당시에는 아마도 건물의 유적물 가치보다는 삶과 교육이 더 절실했었나 봅니다。
여수는 시내 곳곳에 높진 않지만 산이 있어 한눈에 시내가 바라보이지 않는다。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여수가 있고, 들판을 건너면 마을이, 다리를 건너면 섬이 있는
복잡한 지형이지만, 그만큼 아기자기한 맛이 있기도 했습니다。
《임진왜란 유물 전시관》
임진왜란의 과정과 그 당시에 사용한 무기류, 전쟁장면, 거북선의 건조, 각종 문서등을 전시‥
전라좌수영을 재현한 모형을 볼 수 있는데, 가운데 커다란 진남관이 위치하고
바다를 면하여 둘레를 방어하기 위해 해안을 따라 성곽을 쌓아올린 모습이 보이죠。
그 당시에는 대단한 규모였을 듯… 현재와 비교하자면
해군 3함대급이나 해군작전 사령부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이순신 장군과 그외의 장군 및 병사들이 입었던 군복과
투구, 칼 등을 재현해 전시해 놓았습니다。
임진왜란의 전개와 방어에 대한 문헌의 기록과 왕래한 서신들도 볼 수 있습니다。
진남관과 임진왜란 유물 전시관을 둘러보고 해상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해상공원》
바다와 이어진 해상공원은 낚시하기에도 좋고 데이트하기에도 그만인
아름다운 여수시민들의 쉼터 같았습니다。
이순신장군 광장과 공원끝자락엔 하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빨간하멜등대도 있답니다。
잠시 눈에 담고 돌산대교를 지나 돌산공원에 올랐습니다。
《돌산공원》
돌산대교와 여수항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와 같은 공원이며
돌산대교기념탑과 어업인 위령탑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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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대교와 장군도 야경》
여수시 남산동과 돌산읍 우두리를 잇는 길이 450m의 사장교로 20여년전 완공된 다리지만
야간조명을 설치후 관광객들과 사진가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자리매김 했답니다。
《석유산업의 메카 여수의 산업단지》
SF영화에서 등장하는 거대 미래도시를 연상케 합니다。
벌교에서 주먹자랑 하지말고
순천에서 인물자랑 하지말며
여수에서 돈자랑 하지말라는 말이 있다네요。ㅎㅎ
돌산공원을 내려와 향일암을 향해 굽이굽이 산과 바다를 끼고 애마를 타고 달립니다。
저녁무렵에 향일암 산자락아래 작은 포구에 닿아 길고 긴 여장을 풀었습니다。
가정집은 거의 없고 대부분 1층은 식당과 모텔을 함께 운영하며
특산물인 갓김치와 건어물 가게 등‥ 바다끝에 신축건물로 보이는 곳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향일암》
해를 향한 암자란 뜻을 가진 향일암은 한국의 4대 관음 기도처 중 한 곳으로
무성한 동백나무와 금오산 주변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남해 수평선의 일출은 천하일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민국 땅덩어리가 지도에서는 너무나 작지만
그 작게 보이는 이 땅엔 수많은 비경들이 곳곳에 숨어있고
여행을 다니다보면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보석같은 문화재와 얼을…
그 속에서 살아가는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내 나라의 모두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이러한 마음은 애국심과도 통하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이곳 저곳을 돌아보며 애국심도 키워지는 여정입니다。
저녁은 간장게장백반으로 먹었는데‥
1인 만냥, 좀 짜긴 했지만 맛있었습니다。
밤 9시쯤에 차 한 잔 하려고 나갔더니 온통 캄캄절벽‥ 유배지에 귀향 온 듯‥ㅋ
희미하게 졸고 있는 가로등을 따라 포구를 한 바퀴‥
29일 비가 온다더니 그 영향 때문인지, 밤바람이 제법 세찹니다。
불켜진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서 밤공기를 섞어 마시는 커피는 일품이였네요。
숙소에서 아침에 일어나 창가 테라스로 바라보이는 바다풍경입니다。
내일 비가 온다더니 해가 구름에 가려 간간이 비춰 향일암 오르기에 덜 더워 좋았네요。
아침은 우거지탕으로 식사후‥ 향일암까지 편도 30분정도 소요‥
향일암을 오르는 길에 커다란 바위틈으로 난 좁은 길을 지나게 됩니다。
그렇게 성불과 해탈의 길이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될런지…ㅎㅎ
화재가 나서 새로이 법당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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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하룻밤 유숙한 곳이 보여 줌으로 당겨 한 컷!~^^
사찰 곳곳에 거북이 돌조각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지형이 거북이 형상이고
주변의 바위들이 거북의 등껍질 무늬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영구암”“금오암”이라고도 했다는 향일암엔 그래서 거북돌조각이 유독 많았습니다。
산을 내려와 숙소앞에서… 오전 9시30분에 향일암을 떠나
검은모래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만성리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만성리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연암반터널로 일제때 만든거라고 했던가?
암반석을 깍아서 뚫은 좁은 통로로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데,
중간중간에 마주오는 차가 있을 땐 비켜 설 수 있는 공간은 만들어 놓았고‥ 신기했습니다。
만성리해변은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엔 해변이 지저분하고 검은모래라고 하기에도
좀 이상했으며 실망스러웠지만 신기한 암반터널을 본 것으로…
여기까지에서 여수여행에 마침표를 찍고 순천으로 고! 고!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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