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기의 Story album/소소한 이야기

4월 13~ 14일 산책길에

능금꽃 2014. 4. 13. 16:48

 

 

 

나도 봄 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 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 가네

봄이 오는 이 숲속에서

지난 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오는 이 솔 숲속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을 끝으로 해맑은 햇살이 찾아오고

박새들은 솔가지에서 솔가지로 가벼이 내리네

 

삶의 근심과 고단함에서 돌아와 거니는 숲이여

거기 이는 바람이여

찬서리 내린 살가지 끝에서 눈뜨리 눈을 뜨리

그대는 저 수 많은 새 잎사귀들처럼

푸르른 눈을 뜨리

그대 생의 이 고요한 솔 숲에서‥ 김용택님

 

 

 

 

 

 

 

 

 

 

 

 

 

 

 

 

이젠 푸르름이 가득하니

하마

이대로

봄날이 가려는지‥

 

그래도 마음만은

꽃마음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