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더위에 계속된 비로 뜨거운 여름이 멀리 간 바람에
올해는 벼농사의 작황이 별로 좋지를 않겠어요。
벼는 자라고 열매가 익는데 일정한 온도(적산온도라 합니다)가 필요한데
평균온도가 낮아서 평년보다 이삭이 늦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때가 되니 이삭이 나오기는 하는군요。
일기예보에서는 오늘도 많은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다행인지 그 예보가 맞지를 않아 들판구경을 하려 나가 보았습니다。
벼 못자리를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흘러 벼이삭이 나오다니‥
이제 벼이삭이 익으며 고개를 숙일때만이 남아 있는 듯 합니다。
농업에 별로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벼의 꽃을 볼 기회가 별로 없으실 겁니다。
그냥, 볍씨를 뿌려 모를 내고 벼 이삭이 나온 후 이삭이 익으면 베어서 털어 먹는다 정도 이겠죠‥
하지만, 오늘 벼의 꽃을 자세히 보여 드리겠습니다。
벼도 대부분의 식물처럼 꽃을 피웁니다。
꽃은 양성화(암수한꽃)으로 암술과 수술 모두가 있고 암술 하나에 수술이 6개가 있습니다。
바람에 의해 꽃가루를 날려 꽃가루를 받아 수정을 하는 관계로
벌이나 나비를 불러들이지 않기 때문에 꽃의 모습은 아름답지 않습니다만…
우리 한국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아름답지는 않지만 제 할일을 열심히하여 풍년을 가져다주는
이 벼의 열매‥ 쌀을 먹어가면서 살아 왔고 앞으로도 또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 어렸던 시절에는 쌀이 모자라 분식을 하라고 하던 때도 있었지요。
먹을 것이 없어 굶었었다고 어린 아이들에게 말을 하면
왜 라면이라도 먹지 않고 굶었냐고 아이들이 어른에게 말을 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쌀이 너무 흔해져서 밀가루 값이 쌀값보다 더 비싸지는 이런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경제를 하는 사람들이 이런 말들을 합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공산품을 수출하여 값이 싼 농산물을 수입해 먹으면 된다는…
그런데 잘 나가던 국제경기가 어떠한 이유로 위축이 되면(요즘은 수시로 그리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팔던 그것들이 안팔리고
그러면 우리는 장사 안되는 장사꾼처럼 가난해지는데
이때 집에 먹을 것이라도 충분하면 걱정을 줄이게 되지요。
그런데 먹을 것 싸다고 다 사먹다가
내집 돈이 없어 사먹을 돈도 없다면 더 불쌍해 집니다。
사업하던 사람이 망하면 농사꾼만도 못한 것처럼
그래서 내나라 농사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국가안보적 차원의 농업역활이라는 것이죠。
근데 벼꽃 보여주다가 말고 웬 이상한 소리만……^^
요렇게 생겼답니다。ㅎㅎ
고운 울님들, 오늘도 편안하고 풍요로운 날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