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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이까리 [의성 사투리]

능금꽃 2011. 1. 2. 14:53

 

시골어른 : 영태야 니 자아 가나?

(영태야 너 장에 가니?)

 

영태 : 소 이까리 사러 가니더. 마할 소가 소낭게 탱탱감깨가 낫가 쪼갈쪼갈 다 짜아뿌렀니더

코낀지 지고 올라켔는데 코낀지도 빠지고 마할 소가 들고 띠는데 못 잡겠띠더.

(소 줄 사러 갑니다. 망할 소가 소나무에 줄이 감겨서 낫으로 줄을 동강내 버리고

코뚜레 잡고 올려고 했으나 코뚜레도 빠져버리고 망할 소가 들고 뛰는데 못 잡겠더군요)

 

시골어른 : 그머 소는 어디 있노?

(그럼 소는 어디에 있니?)

 

영태 : 훌기다 훌기다 고마 곳집에 들어갔뿌렀니더.. 마침 곳집 옆에 빤떼기가 있어가 대충 공가 났는데 몰시더.

(쫏고 쫏다가 그만 상여집에 들어갔지 뭐예요.. 마침 상여집 옆에 판자가 있어서 대충 막아놨는데 모르겠습니다.)

 

시골어른 : 울집에 이까리 있는데 주까?

(우리집에 줄이 있는데 줄까?)

 

영태 : 진짜 있니껴? 있으먼 쫌 주소.

(진짜 있습니까? 있으면 좀 주세요.)

 

시골어른 : 온나바라~ 이거먼 대제?

(이리 와 바라~ 이거면 되겠지?)

 

영태 : 너무 기니더 마너. 낫 없니껴?

(너무 길잖아요. 낫 있습니까?)

 

시골어른 : 낫은 할마이가 맨다리 따러 가주고 갔뿌럿는데... 안그머 저 수군포가 짜아뿌먼 안대나?

 (낫은 할머니가 마른나무가지 채취하러 갖고 갔는데... 안그러면 저기 삽으로 찍어보면 않되나?)

 

영태 : 수군포가 댈리껴? 그머 한번 해 봄시더. 이까리에 수군포 끄택이 대고 디덧뿌먼 안댈리껴?

(삽으로 되겠습니까? 그럼 한번 해볼께요. 줄에 삽의 끝을 대고 삽을 밟으면 되지 않을까요?)

 

시골어른 : 잘 안대제? 수군포 치우고 저 보타아 나나바라~ 도끼가 짜뿌먼 댄다.

(잘 안되지? 삽 치우고 저기 나무받침대 위에 올려 놔 봐라~ 도끼로 찍으면 된다.)

 

영태 : 이까리 끄택이가 자꾸 풀리니더마너..

(줄의 끝이 자꾸만 풀어지네요..)

 

시골어른 : 불가 처댓뿌먼 댄다.

(불로 태우면 된다.)

 

영태 : 오늘 마이 고맙니더.

(오늘 많이 고맙습니다.)

 

시골어른 : 니 오늘 자아 갓쓰머 한나절 까먹었는데 나제 고치 한나절 따 주라~~

(너 오늘 장에 갔으면 한나절 지났을텐데 언제 낮에 고추 한나절 따 주라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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