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동화된 삶/아름다운 식물

꽃엽서

능금꽃 2010. 10. 7. 23:02

 

 

《까마귀머루》

 

분명 이 세상에는 까마귀머루는 한가지만 있겠지만

비슷비슷한 녀석들이 많아 사람들은 온통 헷갈린다。

나는 무엇으로 이 꽃이 까마귀머루라고 믿는고?

그대는 나를 무엇으로 나 라고 믿는고?

 

《까마귀밥여름나무》

 

이상하고 긴 이름 외우려 하지 마세요。

못생기고 볼품없는 꽃이라 아니 보셔도 됩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를 아신다면

당신을 향한 붉게 타는

내사랑의 열매만은 꼭 기억해 주세요。

 

 

《까마중》

 

입가가 짙은 자주색이 되도록

까마중 따먹으며 놀기에는 너무 늙었지?

까마중 잎사귀로 손톱 싸매며

봉숭아 물들이기에도 너무 늙었지?

 

 

《까실숙부쟁이》

 

바람에 흔들리며 조잘대는 얼굴들‥

뽀드득 소리가 아드득 정다운 네몸을 부비면

천국을 헤매도 또 돌아서서 눈물이나도

사랑아 사랑아 내사랑아 그래 이게 사랑이란다。

 

 

《까치수영》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언제 어디서나 늘

내 모든 촉각은 너를 향해 있단다。

네가 무엇을 하든 어떤사연이 생기더라도

내 모든 심사는 너만을 향해 있단다。

 

 

《깽깽이풀》

 

한발 깽깽이발로 당신 계신곳이면 어디든지 갈래요。

한눈 짝짝이눈으로 당신모습 무엇이라도 볼래요。

꽃잎 뚝! 떨어져도 당신의 사랑만

달콤한 하나 영글어 보답 할래요。

 

 

《냉초》

 

너는 왜 너일까?

네가 다른 사람이 아닌 이유는

비슷해도 잎사귀가 돌려나야지만 냉초이듯이

냉정 무심 새침떼기라야지만 너란다。

 

 

《너도바람꽃》

 

한뼘도 못되는 작디 작은 키에

외줄기 가녀린 꽃대 하나 잎 몇 장‥

삭바람 씽씽대는 겨울 끝자락에

무엇하러 그리도 예쁜꽃을 피웠니?

 

 

《네가래》

 

네잎크로바라고 사기 쳐볼래?

사는 곳이나 이름이 다르면 어떠랴~

비슷하게 생겼으면 비슷한거 아니니?

그러니까 다른사람과 날 비슷하다 하지 마!!

 

 

《노랑꽃창포》

 

창포라는 이름값 하려고 무던 애를 써봐도

내 몫인 걸 - 창포아니면 어때‥

내모습 내색깔 내향기 가지고

이 세상에서 할 일이 많이 있을꺼야。

 

창포라는 이름만 붙었지 창포는 아니어요。

꽃창포 사촌이라서 그리 불리어요。

노랑붓꽃이라는 이름도 있는데요 뭘~

그저 잠시 곁에있을 때 어여삐 보아 주세요。

 

 

《노랑망태버섯》

 

분명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현실이라는 나라로 자꾸만 도망가려는 너를

망태버섯 그물로 확!~ 낚아채 가두어서

달나라 계수나무에 걸어두고 혼자만 보고 싶다。

 

 

《노랑무늬붓꽃》

 

그사람에게 네최선을 다하지 마라。

그 사실 하나 때문에 그사람이 미워 질테니

너의 진실을 굳이 애써 알리지 마라。

사랑은 너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이리니…

 

 

《노랑물봉선》

 

무지개 물봉선이 있다하면 넌 믿겠니?

네가 본 것만 믿는 너는 나도 못믿잖니!

네가 못보았어도 노랑물봉선은 있듯이

네가 아무리 그럴거라고 믿어도 아니란다。

자주 만난다고 정이 빨리 식는것은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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