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2~36도까지 오르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8월의 둘째날~
형제들과 고향집에 모여서 즐거운 시간‥
큰동생이 주말마다 내려와 농사지은 상추, 오이, 풋고추를 따다가
매미들의 합창을 들으며 고기구워 꿀맛같은 점심을 먹으니
이런게 행복 아니겠는가~!
푹푹~찌는 더위가 손부채로는 감당이 안되지만‥
초여름에 심어놓은 벼는
농부들이 흘린 땀과 태양, 땅의 힘을 받아
꼿꼿이 뿌리를 내려 결실이 맺혀 영글어 가고‥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하는 풋사과도
뜨거운 태양아래 익어 가고‥
개울가에 도착해 그늘도 없는 뜨거운 한낮의 폭염에도
물고기 잡이에 열중이다。
어린시절 또랑물 막아 피래미 잡고
산과 들판을 뛰놀며 미래를 꿈꾸었던 곳‥
세월이 흘러 꿈들은 바뀌었어도
세상살이 서툴러 비바람 맞으면서도
변함없이 순박한 웃음 잃지않은 내 형제들‥
살아온 날의 고단함도 뙤약볕에 그을린 피부도
고향의 개울물에 담궈놓고‥ 세월아!~ 너만 가면 안되겠니‥
연신 줄~줄~흐르는 땀을 개울물에 씻으며
시뻘겋게 탄 피부에도 모두들 즐거워 하며 해질녘까지
어머니의 품속같은 고향의 개울에서 형제들과 함께하는
이 마음… 아!~
눈을 떠라
귀를 후벼 소리를 들어라
가슴을 열어라
마음을 비워보자
주어진 현실이 힘드느냐
그럼, 현실 조차도 이순간은 버려라
한줄기 바람으로도
뜻없이 흐르는 물소리로도
의미없는 산새들의 울음으로도
내 여름은 얼마든지 아름답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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