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빈터에/마음 담은 글

11월의 마지막 날에...

능금꽃 2010. 1. 12. 19:27

 

 

 

철새도 떠났고 잎새도 떠나간 계절!

보낸이 없어도 떠난것만 파노라마처럼 남겨진

11월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래 저래 떠날건 다 떠나고

이제는 거창하게 송별을 해줘야 할

연말이라는 축제만 남아 있네요。

어찌 이리 계절은 빨리도 가고

어찌 우리는 또 여기까지 와 있는 건지…

 

그래서

이세상에 세월보다 빠른건 없지 싶습니다。

잎새도 사람도 이런 날이 올줄 알면서도

꽃 피우고 물들이는 일인 사랑!

그 사랑을 위해 혼신을 다하며 달려 왔습니다。

 

죽도록 아니 죽지않을 만큼 열렬히 열애하고 사모하면서

삶이라는 그 뜨거운 감자!

한시도 놓지못한 채 숨가삐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감자를 쥔 손은 언제나 따뜻했으니

데일 때 데이더라도 손에 쥘 것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요。

 

누군가가 그랬지요。

“상처도 산 자 만이 걸칠 수 있는 옷이라고”

하기에 살아 있는 동안은 뜨거워도, 추워도, 훈장같은 그 옷을

잘 꿰매가면서 따뜻이 잘 입어내는 일이 능사가 아닐까 싶네요。

밭에 있을 땐 꿈에 부풀어 올망졸망 꿈을 달아 올리던 감자가

사람의 손에 쥐여지는 순간부터는 뜨거울 수밖에 없다하니

놓지도 놓을 수도 없을 바에야 즐겁게 쥐고 갈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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