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빈터에/마음 담은 글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능금꽃
2009. 8. 29. 17:17
길가에 차례없이 어우러진 풀잎들위에
새벽녘에 몰래내린 이슬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다른해 보다 유난히 비도 많이 내리고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선선한 바람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가슴에 품은 사람 따듯하게 안을
그 마음처럼… 가을이 왔네요。*^^*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히던 더위와
세상의 끝날이라도 될 것 같던
그리도 쉼없이 퍼붓던 소나기에
다시는 가을같은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
밤인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하늘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이왕 묻어 온 가을이라면
촛불 밝히고 밤새 읽을 한 권의 책과
눈빛으로 마주해도 마음 읽어낼 사람이
하늘아래 숨쉬고 있는 것을 기억하는 것처럼…
열무김치에 된장찌개 넣어 비벼 먹어도 행복한
그리운 사람이 함께 할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그런 가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 와 있네요。
이제 가정마다 가을맞을 준비를 해야 겠지요。
오늘 하루 잘들 보내시고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보내시기 바랍니다。(*^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