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금꽃 2009. 7. 8. 16:36

 

장마로 길이 유실되고 재산과 인명피해까지 많은 천재지변이 우리곁을 지나간다。

야채도 계속되는 장마에 무르고 썩어서 제대로 된 먹거리로 식탁에 오르지 못하는 요즘‥

 

산 하나가 고스란히 내려 앉아 길을 막아 버렸다고도 하고

집과 가재도구며 축사와 논밭이 물에 잠겨 모두 버리게 되었다는 보도

이렇게 천재지변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이미 우리 인간들의 영역이 아닌 듯 싶다。

하지만, 미리 장마에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 손실을 줄일 수는 있지 않았을까?

 

물론, 어느곳 여행지를 선택할 때도 지름길을 택한 길이 가시밭 길일 수도 있고

먼길을 돌아가는 길이 아름답고 쉬어 갈 편안한 정자도 많아

오히려 지름길보다 훨씬 묘미가 날 수도 있는 일이다。

이렇듯 삶의 길은 우리들의 선택에서부터 비롯되는 것

안목도 중하지만 자연스러운 일체감이 있어야 삶이 버겁지 않을 터‥

 

내 부모님이 나의 보호자이시며 사랑의 길로 인도해 주시지만

간혹 어릴때부터 자식이 부모님의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 경우인 사람도 있잖은가!

배우자로 만난 사람이 악연일수도 있고 등대일수도 있잖은가!

수없이 선택하는 삶이지만 좋고 나쁨은 권력과 부귀와 환경이 아니라

저마다의 아량과 처세가 아닐까 싶다。

 

 

가창쪽으로 소낙비가 멈춘 틈을 타서 산책길에 나섰다。

우산을 준비하고 저수지로 오르는 길목‥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산기슭 골짜구니에 들어 카폐에 들렸다。

따끈하고 달콤한 카푸치노를 마시고 싶은 날!

원두와 카푸치노를 주문하고 창문을 열어 바람을 들였다。

 

골짜기를 따라 이어지는 수목속에 학이 쉬고 있다가

큰 날개를 펼쳐 아름다운 비상을 한다。

창가 연못속에 연꽃이 빗속에 피어 있다。

꽃잎이 빗방울을 떨어내고 있는 듯 보였다。

 

사는 일은 즐겁게

하는 일은 열심히

사랑은 따뜻하고  온유하게

이런 마음으로 오늘의 일기를 쓰면서‥

쉽게 즐길 엄두를 내지 못하는 빗속의 테이트가

이렇듯 호젓하고도 즐거울 줄이야!

 

이 길에서 인생의 여생을 함께 걸어가는

길동무가 있음으로 나는 행복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