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빈터에/마음 담은 글
그대에게 있어 나는... ...
능금꽃
2009. 6. 27. 14:59
그대에게 있어 나는
계절모퉁이 돌아설 때마다
뼈마디 욱신거리며 스며드는
꽃처럼 향기로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
혼자서 드라이브를 할때나
손님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찻집에서
이미 식어버린 찻잔을 만지작 거릴 때
빈자리 채워도 좋을 사람이고 싶습니다。
♥
그대에게 있어 나는
밑줄 그으며 읽었던 좋은 책의 글귀처럼
눈을 감아도 행복한 미소 넘치게 하는
물안개처럼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
그대의 하루를 위안 받고 싶을 때
그대가 떠올린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장 먼저 토~옥! 하고 튕겨져 나오는
눈물겹게 따뜻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
그대에게 있어 나는
놓치기 아까운 순간 순간의 일들을
꼼꼼하게 옮겨적은 소중한 메모장처럼
필요할 때 힘이 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처음 한동안 우리가 사랑을 지킵니다。
노력과 의지로써 사랑을 간직하고 이끌어 갑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오히려 사랑이 우리를 지켜줍니다。
사랑이 분별력 있는 사람으로
사랑이 인내하는 사람으로
사랑이 용기와 결단의 사람으로 이끕니다。
그러므로, 사랑으로 우리가 거룩하게 변화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직 제대로 사랑치 않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