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어린시절을 추억 할 수 있는 마비정벽화마을!
마비정마을은 조선 중종14년(1519년)에
김해김씨 몇가구가 들어와 조성된 마을인데
지금은 35가구 6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대구 수목원에서 차로 20여분거리에 있는
하루에 버스가 9대밖에 다니지 않는
비슬산자락 산간 오지였습니다。
그러던 이 산골마을에 60~70년대의 농촌풍경을
담장에 담았습니다。
남평문씨 본리세거지內 수백당‥
남평문씨 세거지 마을인
본리 1리를 지나 2㎞정도 지나면
마비정마을 입구에 도착합니다。
마비정마을의 벽화는
한편의 동화처럼 이어집니다。
“마비정”마을의 유래를 알면 조금 황당하기도 하지만
스토리텔링의 힘이 느껴지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그 중 하나는
청도와 가창지역 주민들이 한양이나 화원시장을 다니며
말을 타고 가다 정자에 쉬어 갔었는데
물맛이 좋아 피로가 쌓인 사람이나 말이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해 빨리 달렸다 하여
말마, 날비, 우물정을 써서 “마비정”으로 부렀다는 이야기와‥
먼 옛날 이마을에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비무라는 숫말과 백희라는 아름다운 암말이
대나무숲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합니다。
백희라는 암말은 꽃과 약초를 먹고 살아
몸에는 늘 향기로운 냄새와 빛이 났고
비무는 온세상을 돌아다니며 백희가 먹을 꽃과 약초를 찾아
가져다 주며 사랑을 나누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비무가 꽃과 약초를 구하러 멀리 떠나고
백희만 남아 있을 때
전쟁터로 떠나는 마고담이라는 장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천리마가 있으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백희를 비무로 착각하여 전쟁터로 나갈것을 제안하며
천리마 비무의 실력을 보길 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백희는 비무가 전쟁터에 나가
고생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이 비무인 척 고개를 끄덕였지요。
마고담은 “천리마는 화살보다 빨리 달린다하니
너의 실력을 봐야겠다”하고
바위에 올라 건너편을 향해 화살을 날렸습니다。
백희는 힘껏 달렸지만 화살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고
화가난 마고담은 백희를 단숨에 베어 버렸답니다。
백희의 먹이를 구하러 간 비무가 돌아와
백희의 주검을 보고 슬픔에 겨워 구슬피 울었답니다。
그 이후 사람들은 비무를 보지 못하였는데
백희의 무덤에 꽃과 약초가 끊임없이 놓여져 있어
비무가 다녀간 것으로 알았답니다。
마을에는 비무의 흔적을 알기위해 마을길과 나무에는
대나무풍경을 달아 비무가 온것을 알수 있었고
비무가 온것을 알리고자 나무나팔을 불었으며
비무를 기리고자 말솟대를 만들어 세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고담은 잘못을 빌고자 그곳에 정자를 짓고
추모하며 일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그 정자가 “馬飛亭”이라 이후 이 마을은
“마비정마을”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제 맘 같아선 첫번째 이야기가
더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ㅎ
그건 이야기를 해석하기 나름인 듯 합니다。
수령 100년된 사랑나무인 돌배나무와
연리목도 꼭 보고가야 할 명물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옻나무도
꼭 보고가야 할 볼거리입니다。
줄사철나무
마을에는 현재 사용하지 않지만,
마을주민들이 오랫동안 공동으로 사용했던
옛우물도 원래 형태로 복원해
보존하고 있는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마비정마을은
현재는 마을 뒤쪽에 있는 공동집수장의 물을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비정 벽화마을 주변에는 고려 충렬왕때의 문신인
노당 추적을 봉안한 인흥서원과
남평문씨 본리세거지가 자리하고 있고
화원자연휴양림도 인접해 있습니다。
달성군에 위치한 마비정벽화마을은
35가구가 담장에 꽃과 나무, 동물, 농기구 등 등‥
향토적인 트릭아트(Trick Art)를 볼 수 있는 마을입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마을에서 풍기는
진한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며
28~29대 대구광역시장, 12~13대 국회의원이셨던
문희갑씨 고향이기도 합니다。
조용했던 마을에 소박하면서도 정겨움이 가득한
벽화가 그려지니
사람들이 즐겨찾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런닝맨이 이곳에서 촬영된 뒤로는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이 되었다네요‥^^
이제 이 마을에는 벽화만 볼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만든 두부, 팥죽, 호박죽, 부추전, 잔치국수, 식혜 등
농촌체험도 할수 있고
떡, 두부 만들기체험, 농작물 수확, 전통 민속체험,
외가집 민박체험 등이 있으며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화가님도 보리밥을 많이 드셨던가 봅니다。
방귀대장 뿡뿡이를 그려 놓으셨네요…ㅎㅎ
내 벤또 무~운 사람 누고?
나, 우짜라꼬! 배고파 죽겠는데…ㅋㅋ
마비정벽화마을에서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대구의 문화유적지도 함께 둘러보면
대구의 여행길이 더 풍성한 발걸음이 되겠지요。
마을 골목길에 그려진 벽화들을 바라보며
어린시절의 기억들을 하나 둘 곱씹어 보는
시간여행을 떠나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끔은 혼자이고 싶고 생각이 많아졌을 때
찾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이따금씩 찾아보고픈 어린시절 기억의 눈으로
감상하고 싶은 벽화마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