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명산 비봉산 2탄
온 산천이 푸르른 오월, 뒤란에도 먼 산자락에도
멀미 나도록 짙은 아카시아 향기가 아지랑이 하늘거리듯 울렁대며
어서 오시라 버섯발로 오시라 손짓하는 셋 쨋주 휴일에
가벼운 산행을 겸한 고향 나들이~
금성면 나들목인 개일 휴게소로 들어가 애마도 네비처자도 잠시 잠재우고
정자에 앉아 계란 한 개로 간단한 요기를 합니다。
수정사에서 비봉산 능선 갈림길까지 오른 산행길은 온통 청명한 빛깔이다。
어제밤 잠을 못이루더니 컨디션이 안좋아선지 얼마가지 못해 지친 옆지기‥
잠시 휴식후 다시 힘을 내 오르더니 또다시 2차로 KO패 완전넉다운‥ㅋㅋ
산행기점인 산불감시소가 있는 쪽으로 오른 동생들과 지인들을
비봉산 능선, 수정사 갈림길에서 상봉하여 자리를 펴고 꿀맛같은 점심을 먹고선
저질체력의 소유자들 (누구 누구라고는 절대 밝힐 수 없음ㅋ)때문에 다시 수정사쪽으로 하산~ ^^;;
능선 골짜기가 시야 한가득 담겨 훈풍으로 달려와
겨드랑이 사이를 간지럽히고 지나가는 바람‥
무릉도원을 거닐 듯 한가롭고 넉넉한 마음들이
푸르른 비봉산 녹음아래 초록물이 든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는 가슴이 벅차올라
눈을 감고 걸어도 산을 넘을 듯 하다。
수정사 주차장으로 내려와 시원한 물 한 모금
감사히 마시며 오늘도 물에게 배운다。
건들 불어오는 꽃바람 한점에도 작은 파문이 이는 푸른 물 수정지를 지나서‥
산운생태공원과 전통마을도 잠시 둘러보고‥
고향마을로 들어와 큰동생네가 민물어탕 수제비를 준비 할 동안
난 뒷산에 올라 돌나물과 두릅을 체취하고 어린시절 살았던 집터로 가보니
어릴때는 그렇게도 커보이던 집이 이렇게 초라하게 허물어져
마당엔 잡초만이 무성하고‥ 이리도 세월이 덧없이 흘렀나보다。
구름도 울고 넘는 울고 넘는 저 산아래
그 옛날 내가 살던 고향이 있었건만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산골짝에 물이 마르고… 잡초에 묻혀있네~